[단독] 대통령실·내각 개편 솔솔…尹 "총선 나갈려면 일찌감치 나가라"

입력 2022-12-14 17:15   수정 2022-12-14 17:25


대통령실이 일부 참모들에게 훈장 수여를 추진하다 번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초 대통령 참모들이 일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내각의 인사 수요도 적지 않아 대통령 참모진과 첫 개각이 함께 맞물려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4일 이진복 정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정부 포상이 검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 같은 구상을 염두에 두고 추진한 사실은 있으나 최종적으로 서훈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훈장을 취소한 배경에 대해선 “여러 가지 여건상 현시점에서는 주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여야 정치권과 대통령실 의견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강 수석은 시민사회와 종교계와 소통을 담당한다. 여권에선 이들 두 명의 핵심 참모들이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다는 여론이 많다. 윤 대통령이 훈장 수여를 번복한 것도 “교체해야 할 참모에게 상을 주냐”는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들어 “내년 초로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통령 참모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적지 않게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동 사저에서 윤 대통령과 따로 만난 여당 측 인사들도 “새해 개혁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기 위해 참모진과 내각 개편을 통해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일부 참모들이 내후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을 염두에 두면서 당협위원장 인선 등 당 사무에 개입하는 사실을 전해 듣고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총선에 나갈 사람은 일찌감치 내보내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개각 인사가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거론되는 것도 총선에 뜻을 두고 있는 일부 장·차관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일찌감치 이 수석과 강 수석이 인사 대상자로 거론돼 왔다. 국회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윤재순 총무비서관과 현재 공식인 대변인 등 비서관급 인사도 함께 단행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당의 일부 인사들이 김대기 비서실장의 교체도 요구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크다.

대통령 참모와 내각 동시 개편설은 야권이 제기하는 ‘이상민 장관 경질’ 요구를 덮으면서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검토되고 있다. 윤 대통령도 이 장관 인사에 대해선 “도의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이 장관 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개각 명단에 오르내린다. 내년 3월로 예정된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 등에 차출될 수 있어서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 장관의 경우 최근 들어선 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더 많이 들린다.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첫 개각이 될 내각 인사는 여러 정치적인 변수들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며 “여당 전당대회 이후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한 사안은 인사권자가 결정할 일이며 따로 언급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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